에너지 슈퍼스테이션 가동... 태양광 발전과 전기차 충전 ‘일거양득’

분산에너지 기반의 미래차 충전인프라 ‘전국 확대’ 시동 건다

서울시 금천구에 소재한 SK에너지 박미주유소가 제1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 출발한다. (사진=SK에너지 제공)

[에너지환경신문 박은아 기자] 전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주유소를 활용한 충전스테이션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충전인프라 부지 문제를 해결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까지 가능한 복합 스테이션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전기를 직접 생산하면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미래차 충전인프라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제1호가 본격 가동된다.

서울시 금천구에 소재한 SK에너지 박미주유소는 연료전지 300kW, 태양광 20kW를 설치해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전기차 충전기 2기를 구축해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 350kW 초급속 층전기와 200kW 급속 충전기 각 1기가 구축돼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기존 주유소·LPG 충전소에 태양광·연료전지 등 분산에너지와 전기차 충전기 등을 설치해 ‘전기를 직접 생산하면서 충전하는’ 미래차 충전 인프라”라고 설명하며, “모빌리티 대전환 시대에 화석연료 기반 주유소·LPG충전소의 대응방향을 제시하고, 전기차 확대에 따른 추가적인 발전소, 계통 투자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수소융합얼라이언스 김성복 단장,대한석유협회 정동채 회장, 산업부 박기영 제2차관, SK에너지 오종훈 P&M CIC 대표, 서울시 유연식 기후환경본부장이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개소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에너지 제공)

산업부 박기영 차관은 9일, 서울시 금천구 박미주유소에서 열린 제1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개소식에 참석했다.

박 차관은 인사말을 통해 “전기를 만들면서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원활한 전기차 확산이라는 2가지 목표를 달성한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이라고 평가하며,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이 확산돼 전기차 확대에 대응하고 ‘핸드폰처럼 상시적인 충전이 가능한’ 충전인프라를 조성하고 지역의 에너지 거점으로까지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 자리에서 SK에너지 오종훈 P&M CIC 대표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기존의 전통 에너지 인프라를 친환경 에너지 거점으로 변모시키는 첫 걸음으로 서울시내 주유소를 시작으로 수도권 및 전국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며, “친환경 분산발전과 친환경차 충전이 가능한 약 3,000개의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전국으로 확대 구축해 탄소중립 및 수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시되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지난해 5월 산업부, 소방청, SK에너지 간에 이뤄진 수 차례 협의를 통해 구축됐다. 주유소 내 연료전지 설치는 ‘위험물안전관리법(소방청)’에 따라 금지돼 있으나 이를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인정받은 후, 위험성 평가 등을 통한 안전성 확보방안 마련, 발전사업 허가 등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올해 1월 300kW 규모의 연료전지를 설치하게 됐다.

이와 더불어 정부 지원으로 급속·초급속 충전기를 구축해 분산에너지와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갖춘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1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의 성공적인 운영을 토대로 동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해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관계 기관과의 협업으로 주유소 및 LPG충전소 내 연료전지 설치, 전기차 충전 이격거리 제한 등 규제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전기차 충전기 구축지원, 분산에너지 설치를 위한 금융지원, 안정적인 충전소 운영을 위한 플랫폼·기술개발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첫 번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운영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되고 관련 규제가 개선되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전국 SK주유소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이 전국 주유소로 확산될 경우, 분산발전 활성화를 통해 송배전 손실은 낮추고 도시의 전력 자급율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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